12월 12일 수요일

08:30 아침식사

09:20 갼쩨로 출발

11:00 갼쩨쫑산, 펠코르체대관람

12:00 갼쩨에서 점심식사

18:00 인공호수, 카로라빙산, 암독초호수, 캄발라고개, 라싸

19:30 뽀따라궁 야경

20:00 복흠원호텔

고산증세는 말끔히 사라졌다.

호텔에서 나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다.

오늘은 갼쩨(거리 90Km)를 거쳐 카루라설산, 암독쵸호수를 지나 라싸까지 약 300Km를 간다.

어제 왔던 길과 다른 길로 간다.

너른 들판이 계속되며 왼쪽에 병풍처럼 따라오는 산능선에 아침해가 반사되고 있다.

1시간 여 가다가 용변을 볼 겸 차가 멈춰선다.

야크똥을 말리는 농가가 있는 평화스런 농촌마을이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 생전에는 인간을 위해 봉사하고,

죽어서도 온 몸을 인간을 위해 보시하는 성스러운 동물, 야크

갼쩨 쫑산이 들판 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산비탈에 있는 건 펠코르체데(Pelkor Chode, 백거사)다.

갼쩨는 티벳과 네팔간의 우정공로가 건설되기 전에는 인도로 넘어가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갼쩨에서 남쪽으로 200Km를 가서 나투라고개를 넘으면 동북인도인데,

현재 나투라고개는 인도와의 국경분쟁으로 봉쇄된지 20년 이상(?) 됐다.

갼쩨는 티벳 제3의 도시로 인구 1만명이다.

갼쩨의 쫑산은 사방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 쌓여 천연요새다.

1903년 인도용병을 앞세운 영국군인들이 통상과 문호개방을 조건으로 침략해 와서 쫑산을 에워 싸다.

신식무기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요새에 있던 승려들은 자결하고 13대 달라이라마는 러시아로 몽진길에 오른다.

영국군은 섭정왕을 협박하여 영국-티베트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펠코르체데(Pelkor Chode, 백거사) 와 쿰붐(Kumbum, 십만불탑)사원을 가다.

1414년 당시 티베트불교의 주류였던 싸가빠가 10년동안 건립, 이 후 카담빠와 겔룩빠가 중수하여

지금도 3개 종파가 한 울타리안에서 공존하는 특이한 절이다.

주법당인 초첸라강안에는 거대한 황동 미륵불상과 3개종파의 역대조사들의 소상이 모셔져 있다.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을 모시는 법당을 10위안 또는 20위안을 내면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강화도령님이 애써 촬영한 불상들이 너무 강렬한 색조로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11면 관세음보살, 서가모니불, 8,9,10대(?) 빤첸라마의 불상, 악귀를 좇아내는 사천왕상 모습 등

벽화는 멘라둔툽(1440~1510)이 그렸는데, 네팔과 인도화풍에 중국의 산수화풍을 가미했다고 한다.

쿰붐은 37m 높이의 9층 대탑으로 서역고원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네팔식 불탑으로 십만불탑으로 불린다.

절 속에 탑이 있고 탑 속에 절이 있는 특이한 법당이다.

각 층마다 수십개의 전실에 불보살과 역대조사들의 소상과 벽화가 모셔져 있는 데,

그 숫자가 무려 10만존이 된다고 한다.

5층까지는 사면팔각형이고 6층 부터는 둥근 형태이다.

원추형 첨탑은 깨달음의 단계를 묘사하고 최상단의 둥근 닷집형태는 우주 법계의 모습을 상징한다.

입체 만다라인 셈이다.

5층에 오르니 갑자기 시야기 트이고 멀리 갼쩨 쫑산과 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5층부터 4층, 3층을 세바퀴씩 꼬라하면서 소원을 빌다.

가이드가 허용해 준 시간때문에 2층은 꼬라하지 못하고 내려오다.

참회의 간곡한 기도를 드릴려고 했으나 맘이 정리되질 않아.........

점심은 현지식으로 하고 12시30분경에 해발 5,000m를 향하여 가다.

갼쩨는 넓은 평야지대다.

30여분 가니 산악지대가 나오고 차가 씩씩대며 고개를 올라간다.

만년설이 녹은 인공호수가 아름답고

해발 4,050m 타르촉이 휘날리는데서 차가 멈춘다.

쓰미라산을 넘었다나? 바라본다나?

----

( 작성일: 2012.12.31. 00: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