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fa adai~

저희 가족이 다녀 온 15개 섬으로 이루어진 괌은 길이 48㎞, 폭 6∼14㎞의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의 섬입니다.

수도는 하갓냐(Hagatna 또는 Agana), 총 면적이 546㎢로 거제도와 비슷한데 마리아나 군도 중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마리아나 군도 중에서 제일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괌은 열대기후에 속하지만 낮 기온이 32℃ 이상이거나 밤 기온이 21℃ 이하인 경우가 거의 없으며, 열대성 폭풍이나 태풍을 제외하면 바람도 시속 6~19㎞ 정도로 약하게 부는 곳으로 특히 괌의 북동무역풍은 오염물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공기가 깨끗한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1~6월은 건기, 7~12월은 우기인데 저희 가족이 갔던 9월은 우기에 속해 시시때때로 스콜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이용해도 될 만큼 공해가 오염되지 않은 곳이라고 해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잠깐 잠깐 내리는 비마저도 기쁜 마음으로 맞으며 즐겼던 4박 5일의 가족 여행이였습니다.

괌에는 오래 전부터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살고 있었는데 1521년 마젤란이 세계일주 도중에 발견한 것을 계기로 서구에 알려졌습니다.

약 40년 후인 1565년 에스파냐의 장군이자 필리핀 총독을 지내던 레가스피(Miguel López de Legazpi, 1505~1572)가 괌의 스페인 영유를 선언, 약 333년 동안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이후 스페인 전쟁을 거쳐 1898년에 미국은 스페인으로부터 통치권을 이양 받았는데 1941년에는 일본군이 괌을 공격해 점령하였으며, 3년 뒤 미국이 재탈환하였습니다.

이처럼 괌은 서구에 알려진 이후 스페인, 미국의 통치를 받은 데다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기 때문에 솔레다드 요새, 스페인 다리, 스페인 광장, 우마탁, 메리조 마을 등 수많은 역사 유적들이 남아 있어 저희 가족도 두시간 정도는 시내 투어를 하며 사랑의 절벽,주지사관저,스페인 광장을 둘러보며 옛 역사의 현장에서 숙연함을 갖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외의 일정은 가족 휴양지로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는 괌PIC 리조트 내 수영장과 해변을 오가며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할 만큼 카약, 스노쿨링 등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지치지도 않는 강철 체력을 자랑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특히나 큰 아이는 준비해 간 스노클링 장비로 아빠로부터 처음 배우게 된 스노쿨링에 반해 일정 내내 스노클링 장비를 몸에서 떼내지 않을 정도로 신비한 바다 탐험의 매력에 흠뻑 빠진 계기가 되었으며, 어디가서든 사교성이 좋아 누구와도 잘 어울려 놀면서 주구장창 물에서 신나게 논 만큼 아프리카 소녀처럼 새까맣게 피부도 그을러졌지만 괌에서 쭈욱 살고 싶어 할 정도로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에 부모로서 아주 보람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마지막날 해변에서 기분좋게 대형 무지개가 떠서 뭔가 좋은 예감을 선사하는 기쁨도 안겨 주었는데 큰 아이는 필리핀에서도 보았던 대형 무지개를 괌에 와서 두 번째로 또 본다며 소원을 빌었다고 하더군요. ㅎㅎ

멋진 폭포수 앞에서 저녁 식사하며 즐기는 원주민 전통 민속 디너쇼도 좋았고, 이번 여행은 관광보다는 휴양 위주의 여행이였지만 현지인들과 Hafa adai~ 인사말을 자연스레 주고 받는 적응력 빠른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던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행복한 괌PIC 여행이였습니다.

(작성일: 2014.12.03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