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숙 (주)제이에스투어 카카오스토리 바로가기 클릭 -> 3월 14일 오전 01:37 

어릴때 내가 참 좋아했던 두 가지가 있다. 
 
7살때
사진 찍는거를 무척이나 좋아해
선글라스 끼고
색다르고 성숙해 보이게금 헤어 셋팅을 직접 말아서
옷 바꿔가며 차려입고
큰 거울 앞에서 포즈 연습후
야외로 나가 포즈 각양각색 취해보면서
모델 놀이 하는거 
 
그 당시는 필름 카메라도
가정집에 흔치 않았다.
코닥 필름 1,800원 짜리인지 2,300원 짜리였는지
난 어린나이였음에도 그 필름 찍는 양 개수가 16매인지 +8매 더들어 24매인지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 장이라도 더 찍어서 그중에 좋은 작품을 건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 내 목표가 내 방에 어릴때 부터 멋쟁이였던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연예인들처럼 내 독사진들을 방 벽에 나란히 시대순 나이순으로 진열하는거 였다. 
 
만물의 소생 봄이 왔기에 학교에 카메라 가져가서 반 친구들, 전교생 사진을 찍어줘야 하기에 사진은 필요했고
푸른 여름이 왔기에 매미 소리나는 바캉스도 가야하니 사진은 역시도 담아야 했으며 붉은 가을단풍과 억새가 찾아왔기에 어김없이 사진으로 재흡수 됨이 필요했고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는 그모습, 러브스토리처럼 영화의 한장면 쯤은 남겨야 했기에 역시도 사진은 다시한번 필요했다. 그렇게 사진은 내 감성을 더해주었다. 
 
 
그런 후 좀더 성장해서
흔히들 얘기하는 가라오케가 일본에서 막 물건너오던 시절
아파트 노래를 부르면
아파트 배경이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후
초인종이 눌리면서
곡 전주가 시작된다. 
 
노래방 시대가 열리던 그때 막 그시점
노래방을 초등 6학년때 부터
가족들과 참 많이도 다니면서
중학교 소풍 때
앞머리 힘 들어가게 드라이로 롤을 크게 만들어 이마를 다 덮고 뿌리부분을 스프레이로 기술좋게 뿌려서 고정시킨후
미리 아마도 한 달전 부터는 준비해놓은 하얀 빽바지에 폼나게 쫙 펴지라고 분무기로 물을 뿌린후 펼쳐놓고 청자켓 종류로 옷을 빼입고 땡땡이 소품을 꼭 어딘가에는 하나 하면서 오만 멋을 다부리고 학교가서
야외 소풍 장소로 이동해 김밥 까먹고(그때 김밥은 왜이렇게 맛있는거지...)
전교생 앞에서 대표로 노래부르고 그것도 모자라
고딩 소풍 때는 친구들, 선생님 다 해산하고 친한친구 우리끼리만 살짝 노래방 갈때면
이미 책상 위 올라가 헤드뱅을 할 만큼
절제 할 수 없는 이 끼.. 
 
지금은 아예 안다닌다.
지금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곳 중에 하나가 노래방
내가 접대 해야하는 분위기면
여기서 접대란? 나가요가 아니라 사회에서 나보다 나름 직급 높은 분들 앞에서 그들보다 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처럼 앉아있기는 매너가 아닌듯 하여
분위기는 잘 띄우는데
왠만해서는
주변에서 나 좀 안일으켜 세웠으면 좋겠다.
한번 놀기 시작하면.. 피곤하다. 
 
무엇보다 목이 쉬어서 안논다.
고객들, 직원들, 거래처, 임원활동, 특강
응대하기도 내 목은 벅차다.
노래방 가서 취미로 버릴 목이 남아있지 않다. 
 
만 12살때 키가 158.8cm라 아가씨 같아 보였고
중 1때 겨울방학 하자마자 집으로 우편 배달된 다양한 종류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남학생들로 부터 "총 13개"를 받았다.
그 당시는 삐삐도 없고 당연 개인 휴대폰이 없기에 집 전화로 종숙이를 찾는 남자들 전화가 참 많이 왔다. 
 
가족이 받으면 뚝 끊고
내가 받으면 아무말 않고 목소리만 듣고 있다. 나중에는 숨소리만 크게 들린다.
그 느낌 얼마나 묘한지 아세요~ 안겪어본~ 누군가로 부터 관심과 집중을 못받아본 사람들은 모릅니다~
나중에는 은근 즐깁니다. 누굴까 상상도 하죠. 다른반 반장 그 앤가..? 얼굴 하얗고 공부도 잘하는 그아이 였으면 좋겠다고 감을 잡고 상상도 해보죠. 
 
그러다 추리소설의 주인공 박경종 이름 나중에 알고보니 가명으로 접근해온 다른 타지역 남자애인지 알고 은근 더 호감이 갔는데 결국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학교 친구더라는.. 
 
나에게 표현은 않고 짝(?)사랑으로만 그치던 많은 남자아이들 중 가장 용기있던 남자애가 중 2 때 화이트데이에 사탕도 직접 만들어서 선물로 주고 저 좋아한다고 대시를 했었는데 그 남자애는 지금 70억대 자산가 부자되서 VJ 조민구(?) 창 프로그램에 TV 출연한거 보여주더라구요. 
 
우리사이 중간에는 중1 때 옆반 반장(저는 이때 부반장)친구 하나가 껴있는데 2년 전 제 얘기를 했다더라구요. 내가 예전에 중학교때 종숙이 좋아했었는데 지금 종숙이는 뭐하냐고 
 
"여행사 잘하고 있고 제일 잘나가고 있다." 고 그랬다네요 
 
저 또한 반사로 잘사라고 전했습니다. 난 그보다 앞으로 더 벌수 있기에 부러워하지는 않고ㅋㅋ 
 
어릴때 부터 실장(반장), 부반장, 부회장, 회장 등을 자주 맡으면서 집중을 받았기에
학교 행사때는 대부분 내가 대표로 노래부르고 합창제 때는 지휘하고 어떤때는 사회도 보고 글짓기 대회도 나가고 해볼거 정말이지 다해봐서 언제부턴가 튀는걸 안좋아한다.
그냥 조용히 있는게 좋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사진을 잘 안찍는다는거
외국 나가서도 한이틀 삼일 지나서 그때야 카메라를 꺼낸다.

한 분야에
너무 진절머리나면 그렇게 되더라는..
한참 부족하겠지만
나름 갖춘 그 끼를
요즘은 외국나가서 뮤지컬을 관람해볼때면
'나도 저런 배우였다면..'
인생을 더 감칠맛나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배우들의 삶이 어떤이는 돈은 안되지만 영원히 영혼을 젊게 살수는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뮤지컬을 볼때마다 CD를 사서 귀국후 그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그때 현장의 감을 전달받고
배우들의 이중적인 삶이겠지만 배역 자체에 빠진 주인공의 박진감 넘치는 삶에 관조적인 자세로 갈채를 보낸다. 
 
전현무 처럼 오락 프로그램, 토크쇼 출연해서 즉흥적 멘트로 웃기고 대중들에게 인정받기까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어느시점 도달하고 넘으면 방송인이라는 직업은 참 해볼만한 직업인듯 하다.
초,중딩때 내 본래의 꿈은 가수가 되어 무대 위에 서는거 였는데
연예계에서 대성공을 거둘 만큼의 그 끼에 못미칠듯해서 나보다 예쁜 애들은 더 많아 시간은 많이 버리지 않고 바로 전환을 했다.
난 나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너무 잘안다.
난 살아온 과정이 집중받는 것에 늘 익숙했고 그 생활이 또 나에겐 맞다. 
 
국외 산이 아닌 국내 산에 올랐다. 
 
인천 계양산 정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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