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아름다운 새가 지저귀네요

5월의 아카시아향도 은은히 풍기네요

봄인가 했더니 여름이 왔나봐요

앙상한 가지들은 푸른옷을 갈아입고

꽃들은 활기차게 피었네요

중국에서 오늘 돌아왔습니다.

중국 역시 무지 덥더군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10년전 내 모습..현재..그리고 10년 후..내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10년전..

전 그때 교복 입은 고등학생이었답니다.

그때도 꿈이 참 컸죠.

큰 꿈이라 말하니 대통령이나 과학자 같은 꿈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니요.. 그냥 자신감과 패기가 넘쳤답니다.

앞으로 펼쳐질 20대 내 모습.. 글쎄 자신만만은 아니었지만

멋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대학생활..

사회생활..

그러고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이 참 빠름을 알 수 있었죠

그리고 앞으로 나의 10년 후!

서른 여섯살이더군요.

서른 여섯살에는 사회적으로 내가 설 자리를 어느정도

확고히 위치 설정을 해놓은 후

누군가에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현명한 아내이고 싶어요.

그리고 귀엽고 똑똑한 한 아이에 멋진 엄마가 되고 싶기도 하네요.

스물다섯이라는 나이를 지나고 보니

보는 시각과 생각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

.

.

.

여행지에서는 참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답니다.

20년 후 내가 불혹에 나이가 되었을 때..

닮아가고 싶은 40대 부부를 이번 여행지에서 만났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요즈음..

적당히 빨리 시작해서 가족이라는 둥지 아래 안정을 잡아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더군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맞고 그르다..

어떻게 살아가는 삶이 진짜 제대로된 삶이다..라고

단정 지을만큼 이 세상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그 정답에 다가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사랑만으로 살기에도 너무나 부족한 시간입니다."         

2006.5.20

Kang Jong 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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